[ 김봉구 기자 ] 201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만점자 16명은 모두 서울대에 합격했다. 이과 만점자 7명은 모두 의과대학을 택했다. 창업 바람의 학문적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에 지원한 수능 만점자는 한 명도 없었다.서울대 입학본부는 14일 ‘201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에서 일반전형 920명,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II 7명 등 총 927명을 선발했다.
전년 대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출신이 늘어난 반면 일반고 출신은 줄었다. 재수 이상 고교 졸업생 합격비율도 높아졌다. 이는 올 수능이 작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서울대 입학본부는 분석했다.
특히 수시에서 6명, 정시에서 10명 등 전원 서울대에 합격한 수능 만점자를 전공별로 살펴보면 의학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학 경제학 사회과학대(이상 각 2명) 사회학 정치외교학 인문대(이상 각 1명) 등에 분포됐다.
문과 만점자 9명이 비교적 고르게 학과를 선택한 데 비해 이과 만점자 7명은 의대로 쏠린 게 눈에 띈다.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에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난 우수 공학인력 양성 방침과는 다소 배치되는 모양새가 됐다.
앞선 2015학년도 수능 ?29명, 2014학년도 수능은 33명의 만점자가 나오면서 서울대 외의 대학에 합격한 만점자가 있었으나 올해는 만점자 수가 줄어드는 동시에 ‘서울대 올인’ 현상이 일어났다.
변별력을 갖춘 수능이 서울대 정시 당락을 갈랐다는 평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 수능이 일정 수준 이상 난이도를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수능에 강한 자사고와 졸업생 합격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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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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