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인기에 '골드스타'도 반짝…응답하라 '가전 전성기'

입력 2016-01-15 14:22  

'응팔' 열풍에 금성사 LG전자도 신바람
전자업계 복고 마케팅으로 향수 자극




[ 박희진 기자 ] #.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정환의 아버지인 성균은 항상 똑같은 외투차림이다. 외투에 새겨진 로고는 '골드스타(Gold Star)'. LG전자의 전신 '금성사'의 대리점이 그의 직장이다.

#. 응팔에는 추억의 가전제품이 곳곳에 등장한다. 세탁통과 탈수통이 따로 있는 이조식 세탁기, 화면이 볼록한 브라운관 TV는 기성세대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응팔 열풍이 불면서 전자업계에서도 '복고'가 마케팅 키워드로 떠올랐다. 업계 전성기의 추억을 끄집어내 오랜 업력과 발전한 기술력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드라마의 배경인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는 국내 가전업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시기다.



복고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전자다. 금성사뿐 아니라 당시 상표인 골드스타 제품이 응팔에 노출되면서 덩달아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드라마 간접광고(PPL)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응팔의 인기를 다양한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세탁기 '트윈워시' 광고에 1980년대 금성사 광고에 나온 문구를 그대로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드라마의 중간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공식 블로그에서는 응팔 열풍을 활용한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10일까지 '추억의 골드스타 소환' 이벤트를 진행한다. 골드스타가 있는 제품의 실물 사진과 관련 사연을 올리면 경품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기억에 남는 1980년대 LG전자 제품을 뽑는 '응답하라 LG전자'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복고 마케팅에 나섰다.

'응답하라 삼성전자! 1988년을 함께한 삼성전자 제품들'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 글은 1980년대 삼성전자 제품과 현재 제품의 사양을 자세하게 비교하고 있다.

2015년 SUHD TV에 대해서는 1988년 엑설런트 TV보다 9배 커진 화면과 훨씬 얇아진 두께가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SUHD TV는 초고화질(풀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TV다. 지난해 출시한 냉장고 '셰프컬렉션'의 기술 원천을 1988년 '삼성 특선 냉장고'에서 찾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고객과의 소통이 일차적 목적"이라면서 "블로그 방문 수가 높은 편이라 간접적으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이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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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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