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에 힘 싣는 주형환…"탈(脫)무역수지-경상수지 시대 열겠다"

입력 2016-01-15 18:34  

제조업 위주 정책틀 탈피
산업부 체질 개선 주문



[ 김재후 기자 ]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부가 제조업 위주의 정책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나섰다. 산업부가 서비스·콘텐츠 분야 등도 적극 챙겨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주 장관은 취임 전 산업부 간부들로부터 사전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산업부가 제조업 위주의 통관기준 무역수지만 따지지 말고, 서비스 수출입까지 포함한 경상수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산업부 관계자가 15일 전했다.

주 장관은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부터 “일본은 무역수지가 적자더라도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가 흑자인 덕분에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도 중국과의 경쟁으로 무역수지 흑자가 정체돼 있다면 서비스 수출로 만회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해왔다. 자동차 조선 같은 상품 수출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수출에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주 장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14일 산업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 그대로 반영됐다. 산업부는 제조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 기술·브랜드 등의 부문에 タけ鳧뗌?올해 4조8000억원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베이징에 K-콘텐츠 비즈센터도 오는 5월 설치하기로 했다. KOTRA가 서비스·기술 분야 중소기업 수출도 지원해주도록 조직을 조만간 개편할 계획이다.

주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중국은 최소 연 6% 이상 성장해 2014년 기준 4조달러인 내수시장 규모가 5~6년 후 두 배인 8조달러로 커질 것”이라며 “서비스나 문화콘텐츠 분야는 성장세가 더 빠른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새로운 수출 통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통관기준으론 잡히지 않는 콘텐츠나 기술 수출을 파악하기 위해 부가가치 기준으로 수출 실적을 집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기존 주력제품 수출에 손을 놓겠다는 건 아니다. 전통 주력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는 정책은 유지할 계획이다. 주 장관은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찾아가 전통 주력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처리를 설득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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