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당선인은 "오늘 대만인들은 선거를 통해 역사를 썼고 총통 직선제 이래 세번 째의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오늘 선거 결과는 바로 대만 민의가 반영된 것" 이라며 "중화민국이 하나의 민주국가라는 점을, 그리고 2300만 대만 인민이 이를 함께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세계가 주목하는 양안 정책과 관련, '일치성·예측가능성·지속 가능한 양안 관계' 등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하며 5월에 취임하게 되면 현 체제, 양안 간 협상·교류 성과, 민주원칙, 보편적 민의를 양안 관계의 기초로 삼고 당파를 초월한 입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안 관계가 지금처럼 평화롭고 안정된 상황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과거 정책의 착오를 원상회복하겠다"며 국민당 정권의 친중 정책 노선을 수정할 계획임도 명확히 했다. 또 중국과 대만이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하고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그녀는 "우리의 민주제도, 국가정체성( 芹レ拭?, 국제공간은 반드시 충분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 어떤 억압도 모두 양안관계의 안정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나는 강조하고 싶다. 나는 나 자신이 매우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 국가를 단결시켜나가는 것"이라며 쯔위 사건을 거론했다. 그녀는 "지난 이틀간 한 건의 뉴스가 대만 사회를 뒤흔들었다"며 "한국에서 성장하는 한 대만 연예인이, (그것도) 16살밖에 안 된 여성이 중화민국 국기를 들고 있는 (방송) 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파를 불문하고 대만 인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차이 당선인은 또 "한 국가의 국민이 국기를 흔드는 것은 모두가 존중해야 할 정당한 권리다. 누구도 국민이 자신의 국기를 흔드는 것을 억압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차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둘러싼 국론 분열 현상도 우려했다. 그녀는 대만은 지금 내부로부터, 외부로부터 매우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마찰과 갈등은 이제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또 2300만 대만 민중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대만이 처한 어려움들을 이겨낼 것이라며 "대만은 선거 때문에 분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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