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 부회장 "땅 짚고 헤엄치는 SKT…전광석화 인수 추진 황당"

입력 2016-01-17 09:00  

[ 최유리 기자 ] 올해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권영수 부회장(사진)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 추진 시기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자체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신년 기자단 행사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이 CJ헬로비전 이슈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개최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 방송, 초고속 인터넷, 알뜰폰 사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자다. 420만 유료 방송 가입자와 85만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통신 1위 회사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삼키게 되는 셈이다.

권 부회장은 우선 SK텔레콤의 M&A 추진 시기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통합방송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M&A를 진행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된 통합방송법은 인터넷TV(IPTV) 사업자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분 소유 제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M&A 허가 여부를 가를 수 있는 법적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케이블TV 업체인 씨앤앰이 매물로 나왔을 때 관련 법이 개중 중인 상황이었다"며 "때문에 법이 확정된 이후 딜이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SK텔레콤이 인수를 발표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절차 상의 문제를 넘어 정부가 이번 M&A 자체를 불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SK텔레콤은 이번 딜로 더욱 편하게 땅을 짚지 않고 손쉽게 헤엄치려는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를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초기부터 경쟁사의 '빅딜'에 부딪힌 권 부회장은 이날 새로운 각오를 가졌다.

그는 "디스플레이가 얼굴, 배터리가 심장이라면 LG유플러스의 통신은 혈관"이라며 "건강을 위해서는 혈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잘 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맡기 전 LG화학,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역임했다.

향후 LG유플러스에 글로벌 DNA를 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해왔다"며 "한국의 통신 기술이 꽤 높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이를 글로벌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맡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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