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PC시장 깨워라"…2016년 노트북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6-01-17 09:16  

LG '그램 15', 세계 최경량 15.6인치 노트북
삼성 2016년형 13인치 '노트북9', 전작보다 230g 감량
MS '서피스북' 국내 상륙 눈앞




[ 박희진 기자 ] 1kg이 안 되는 15인치 대화면 노트북부터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투인원(2in1) 노트북까지.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새학기 노트북 성수기를 앞두고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더 가볍고 똑똑해진 2016년형 노트북들이 침체된 PC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99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국내 분기 PC 출하량이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2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같은 기간 울트라북은 총 23만2000여대가 출하됐다. 그 결과 처음으로 노트북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울트라북은 얇고 가벼우면서 성능은 일반 노트북에 밀리지 않는 제품을 말한다. 통상 두께 21mm 이하로 휴대성이 극대화된 노트북이다.

울트라북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노트북 시장은 '초경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대작 '서피스북'이 국내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 누가 더 가볍나…노트북 '초경량' 승부

LG전자는 지난 14일 세계에게 가장 가벼운 15.6인치 대화면 노트북을 내놨다. '그램 15'는 초경량 노트북 그램 시리즈의 2016년형 모델이다. 전작과 같은 무게 980g을 유지하면서도 화면 크기는 더 늘렸다. 15인치대 노트북 무게가 1kg 밑으로 내려간 것은 그램 15가 처음이다. 기존 15인치대 노트북들이 대부분 2kg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 50% 이상 가벼워진 셈이다.

측면 두게는 16.8mm. 노트북 화면을 감싸는 외장재인 베젤 두께를 약 30% 줄였다. 4인치대 노트북 크기에 15.6인치 대화면을 담아낼 수 있었던 이유다. 경주용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케이스에 사용했다. 소재 덕에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게 제품의 장점이다. 사양과 색상에 따라 총 8종으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155만원~229만원.


삼성전자는 무게를 840g으로 줄인 13.3인치 '노트북9(900X3L)'을 선보였다. 같은 사양의 2015년형 제품보다 무게를 230g이나 줄였다. 이 제품은 레노버가 지난해 1월 공개한 '라비 Z'(780g)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벼운 13.3인치 노트북이다. 일반적인 13인치대 노트북의 무게는 1.1kg~1.4kg 수준이다.

400니트(nit)의 디스플레이로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주변 밝기를 감지해 키보드 백라이트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오토백릿 키보드'도 갖췄다. 화면을 180도로 펼칠 수 있는 '컨설팅 모드'를 적용해 마주보는 사람과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6세대 인텔코어 i5, 8기가바이트(GB) 메모리, 12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기준 출고가는 171만원이다.

◆ MS의 야심작 '서피스북' 국내 상륙

태블릿과 노트북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MS의 '서피스북'을 눈여겨 볼 만하다.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동시에 담은 투인원 제품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일반 노트북처럼 이용하다가 화면을 떼면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서피스북은 소프트웨어 업체 MS가 직접 개발한 첫 번째 노트북이다. 국내 출시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애플 '맥북프로'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디자인의 경우 알루미늄 일체형인 맥북프로와 비슷하며 성능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출시 직후 선주문량이 모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 출시를 눈 앞에 두면서 한국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피스북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은 전자제품이 출시되기 전 전자파 흡수율이 국내 규정에 맞는지, 국내 통신망이나 통신기기에 혼선을 주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서피스북이 국내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피스북 역시 초경량, 대화면을 자랑한다. 기본형은 1156g이지만 키보드를 떼면 무게가 728g으로 줄어든다. 보통 9~10인치 태블릿이 700g 수준이라는 점에서 서피스북은 비슷한 무게로 13.5인치의 대화면 태블릿을 사용하는 셈이다. 미국 출고가는 6세대 인텔코어 i5, 8GB 메모리,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499달러(약 174만원)였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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