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 만에 포스코 등과 계약
혁신센터 '원스톱 지원' 인기
[ 최진석 기자 ] 전남 영광군 대마산업단지에서 17일 만난 김성철 코멤텍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7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던 사업이 작년에 비로소 활로를 찾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07년 창업 후 기술 개발에 성공했지만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에 입주한 뒤 1년 동안 투자금 유치와 판로 확보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며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멤텍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어텍스의 핵심소재인 PTFE 멤브레인 제조기술을 독자 개발한 업체다. PTFE는 영하 200도부터 영상 260도까지 견디는 내열성과 내구성, 절연성이 뛰어난 소재다. 고어텍스와 발전소의 에어필터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이 소재의 제조기술은 미국 고어와 도날드슨, 일본 닛토덴코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조기술을 확보했지만 기존 업체들의 장벽이 높아 투자금 유치 및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혁신센터에 들어온 뒤 현대 湄온汰?도움을 받아 다양한 제품으로 응용개발하고 납품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소재가 수소연료전지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전해질막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코멤텍과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섰고 양산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코멤텍은 이와 함께 올해부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발전소용 에어필터를 공급한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7배 늘어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처음으로 회사가 흑자 전환하게 된다”고 밝혔다.
코멤텍은 지난해 1월 문을 연 혁신센터에 입주한 10여개 자동차 관련 업체 중 하나다. 코멤텍 외에 하이리움, 에이스크 리메이션, 쏠락 등 4개 업체가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으로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협업하고 있다.
서용득 혁신센터 부센터장은 “현대차와 광주광역시가 함께 입주업체의 연구개발금 지원과 판로 확보, 재무, 법률, 홍보까지 모든 업무를 도와준다”며 “그 덕분에 1년간 보육을 받은 입주업체 모두 오는 3월 자립해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혁신센터는 이달 27일 개소 1주년을 맞는다.
광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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