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투자상품 트렌드를 보면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상장지수펀드(ETF) 등 개별 금융상품의 진화와 함께 하나의 계좌에서 여러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금융상품 혹은 계좌가 늘고 있다.
일례로 변액보험상품은 일반 보험상품과 달리 납입 보험료 중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의 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채권형 펀드에 50%, 국내 주식형펀드에 30%, 해외 주식형펀드에 20%와 같이 각각 비중을 정해 투자할 수 있으며, 정기적 혹은 수시로 그 비율을 변경할 수도 있다.
직장인들이 가입하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예금, 이율보증형 보험 등의 원리금 보장상품과 국내외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상품 종류는 연금사업자(금융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수십 개 이상의 상품을 라인업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하나의 계좌에서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나 계좌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려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분산투자다.
하지만 실제로는 변액보험이나 DC형, IRP에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변액보험은 수수료 면제 횟수에 제한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보험사가 무료로 펀드 변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보험 가입자는 거의 없다. 변액보험에 처음 가입할 때 선택한 펀드를 시장 상황에 관계 없이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다. DC형이나 IRP도 대체로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하지 않고 적립금의 대부분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려면 자산배분형 금융상품이나 계좌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먼저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 수익률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에 따라 원리금 보장상품과 펀드 등 실적 배당상품에 각각 비중을 정해 투자하자.
또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고 금융회사의 조언을 받아 비중을 조정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연초부터 중국 주가가 심하게 출렁이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인 자산배분으로 소중한 금융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해보자.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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