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올해 기업에 취업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취업은 지난해보다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372명을 대상으로 ‘2016년 채용경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47.6%로 가장 많았다.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은 39.2%였고, ‘더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3.2%에 그쳤다. 줄어든 일자리로 기업들의 채용 절차는 더욱 깐깐해질 전망이다.
공무원의 길은 조금 넓어진다. 국가직 공무원은 5급 380명, 7급 870명, 9급 4120명 등 모두 5370명을 뽑는다. 공채선발 예정공고 기준으로는 1989년(5820명) 이후 최대 규모다. 302개 공공기관도 신입직원 1만8518명을 채용한다. 지난해보다 846명 늘어난 규모다.
취업이 어렵다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기회가 온다. 이석기 LG화학 인재확보팀 부장은 “자신의 강점을 파악한 후 지원할 회사와 직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이라면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go.kr)를 참고하면 좋다. 공공기관 취준생은 잡알리오(job.alio.go.kr)에서 채용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사회 진출을 앞둔 취업준비생을 위해 채용 시장의 주요 일정과 체크 포인트를 정리한 ‘2016년 취업시장 캘린더’를 준비했다.
1월 - 9급 공무원 25일 원서접수
공무원 준비생이라면 1월부터 바빠질 전망이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원서접수가 25일부터 닷새간 시작되기 때문이다. 9급은 행정 3756명, 기술 364명 등을 뽑을 예정이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인문계 출신에게 기회다. 5급은 이미 접수가 끝났다.
2월 - ‘존폐 논란’ 司試 1차시험
사법고시 존폐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사법고시 1차시험이 27일 치러진다. 51회 공인회계사 1차시험은 28일 실시한다. 상반기 입사를 준비한다면 지난해 자기소개서 항목을 참고해 미리 자소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3월 - 상반기 공채 스타트
대기업의 공개채용과 대학가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달이다. 채용 규모는 아직 미정이나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KT 등이 대졸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을 한 우리, 국민, 신한, 기업, 농협은행 등이 상반기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들의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내부 수요조사가 마무리되는 2월 말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5급 공무원 1차시험이 5일 치러진다.
4월 - 대기업·9급 공무원 필기시험
입사시험의 달이다. 대기업들은 휴일 내내 인·적성시험을 진행한다. 시간 안배에 중점을 둬 연습할 필요가 있다. 9급 공무원시험도 9일 치러진다. 변호사 시험 합격자 발표도 있다.
5월 - 새로 바뀌는 토익 29일 첫 시행
면접의 달이다. 기업들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1, 2차 면접을 시작한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1차 경쟁률은 4~5 대 1, 2차는 1.5~2 대 1이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여름인턴 채용공고도 눈여겨봐야 한다. 새로 형식을 바꾼 신토익은 29일 처음 치러진다.
6월 - 7급 공무원 원서 접수
기업들은 상반기 공채 합격자를 잇달아 발표하며, 은행권은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간다. 지난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합격자 발표와 연수 일정이 연기됐다. 사법고시와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7급 공무원 원서도 8일부터 접수한다.
7월 - 회계법인 우수인재 선점 설명회
회계법인들은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합격예정자를 대상으로 순회 채용설명회를 연다. 하반기 입사준비생이라면 자소서와 필기시험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서류합격자 발표 이후 필기시험, 溶?등의 일정이 빡빡하게 이어져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
8월 - 은행권 채용 본격 돌입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바빠지는 달이다. 7급 공무원시험이 7일 치러진다. 공인회계사 합격자 발표도 26일로 예정돼 있다. 국민, 우리은행 등 은행권을 시작으로 마지막주부터 본격적으로 입사 원서를 접수한다.
9월 - 삼성·현대차 등 하반기 공채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그룹의 하반기 대졸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캠퍼스 리크루팅을 비롯한 기업별 이색설명회도 열린다. 인사담당자를 만나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입사 의지를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 SK 역량 프레젠테이션 등 스펙 파괴 전형에 도전한다면 뜻밖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10월 - 대기업·공기업 ‘필기시험의 달’
주요 기업의 입사시험이 휴일마다 이어진다. 대기업은 주로 인·적성검사를 치른다. 주어진 시간보다 문항 수가 많기에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화, 대한항공은 인·적성검사 없이 바로 면접을 진행하고, 롯데는 인·적성검사와 면접을 하루에 같이 본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의 금융공기업 필기시험인 ‘A매치’도 있다. 최근 상당히 난해한 수준의 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신문 읽기와 독서 등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11월 - 은행권 속속 합격자 발표
10월 말부터 기업들의 면접이 이어진다. 삼성은 창의성 테스트, 현대차는 영어인터뷰 등 면접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부 은행은 인재 선점을 위해 11월 중순부터 연수에 들어간다. 사법고시 3차면접도 있다.
12월 - 기업들 합격자 발표·신입 환영식
기업들은 건강검진과 임원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대학 재학생이라면 졸업학점을 이수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 건강검진을 앞두고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 롯데, 효성 등 일부 기업이 신입사원 환영식을 연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