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불황에도 이익 낼 수 있는 체질 갖춰야"

입력 2016-01-19 07:00  

2016! 총수들의 경영메시지


[ 도병욱 기자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사진)과 권오갑 사장은 각각 2015년 송년사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생산성을 높여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분기 1조26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불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며 “관행화된 비능률 고비용체계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인원 사업구조 업무절차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비용을 줄여 나가야만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신제품 개발, 제품 성능 향상 등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생산성을 고려한 설계 및 시공 개선 활동을 통해 후발주자와의 차별화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는 전 사업에 걸쳐 구조조정과 감량 경영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움츠리고 좌절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해양사업의 대규모 손실과 반잠수식 시추선 인도 거부 사태 등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거 탓, 상황 탓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와 방식으로는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없다”며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경영방침을 ‘체인지 투게더’로 정했다”며 “오직 우리의 미래와 앞길만을 생각하자”고 주문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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