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뉴 모하비'
8년 만에 모델 변경 단행…내달 중순 국내시장 출시
저유가로 판매 급증…벤츠·BMW도 신모델 투입
친환경 모델도 쏟아질 듯
[ 최진석 기자 ]
저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름값 부담이 낮아지면서 여가활동에 적합한 SUV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도 앞다퉈 신형 SUV를 내놓고 있다.
◆연초부터 달아오르는 SUV 경쟁
완성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SUV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대형 SUV ‘더 뉴 모하비’의 외관 디자인을 19일 공개했다. 더 뉴 모하비는 2008년 처음 모하비를 출시한 뒤 8년 만에 내놓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전면부의 그릴 모양을 기존보다 화려하게 디자인하고 하단에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해주는 스키드 플레이트(보호판)를 부착했다.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하는 6기통 3.0L 디젤 엔진도 탑재했다. 더 뉴 모하비는 다음달 중순 국내 출시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더 SUV 스포티지’ 신차 효과로 SUV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3% 늘어난 21만4320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모하비 신차 효과를 통해 SUV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업체 중에선 고급 브랜드가 연초부터 적극적인 신차 공세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이달 초 콤팩트 SUV인 GLC와 중형급 GLE 2종을 동시에 출시했다. 한국닛산은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에서 이달 말 중형급 신차인 QX50을 내놓을 예정이다. BMW코리아도 오는 3월부터 콤팩트 SUV 뉴 X1을 판매한다. 최윤선 벤츠코리아 부장은 “국내 소비자의 SUV 선호 경향이 국산차에 이어 수입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맞춰 벤츠도 SUV 4종을 추가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불모터스의 시트로엥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등도 SUV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SUV도 가세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판매량이 54만3092대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다. 수입차도 SUV 판매량이 2014년 4만6267대에서 지난해 6만2957대로 36.1% 늘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승용차 비중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SUV 판매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승용차 비중은 2014년 76.4%에서 지난해 74.2%로 줄었고, SUV는 23.6% 【?25.8%로 증가했다”며 “올해도 SUV 판매 비중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SUV 시장이 커지면서 친환경 SUV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국산차, 수입차를 합쳐 총 3종의 친환경 SUV가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3월 국내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친환경 전용차로 개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같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한다. 현대·기아차의 첫 하이브리드 SUV기도 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상승했다”며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에 이어 렉서스도 대형 SUV RX450h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디젤에 집중해왔던 BMW도 X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며 이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차종 수가 많아질수록 소비자의 선택 폭이 커지고, 가격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차값도 떨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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