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정밀화학 기업 독일 바스프(BASF)가 국내 반도체용 화합물 제조업체인 유피케미칼 인수를 포기했다. 국내 화학회사가 유피케미칼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스프는 최근 유피케미칼 최대주주인 우리르네상스홀딩스 측에 인수 포기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르네상스홀딩스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대우증권PE, 웅진캐피탈 등이 공동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다. 2008년 유피케미칼 지분 65%를 약 2000억원에 매입했다.
우리르네상스는 2013년 유피케미칼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10곳이 넘는 기업들이 인수 의향을 보인 가운데 바스프도 본입찰에 참여했다.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은 무산됐다.
유피케미칼 실적이 개선되면서 바스프가 다시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뜻을 접었다. 유피케미칼은 2014년 매출 441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13%, 22% 늘어난 액수다.
최근에는 국내 비상장 화학회사가 유피케미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내부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자금 마련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 ?
가격이 관건이다. 우리르네상스가 2000억원을 들여 유피케미칼을 사들였지만 이후 석유화학업종의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져 이 가격을 받기 어려워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르네상스가 손실을 어느 정도 감내할 것인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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