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 기자 ]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고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등 국내 방송통신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코드 커팅(code cutting)’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는 등 방송통신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다. 코드 커팅이란 유선방송 가입을 해지하고 스트리밍 또는 주문형 비디오(VOD)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는 작년 7월 위성방송업체 디렉TV를 인수해 미국 최대 유료방송사업자로 거듭났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OTT) 사업자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고든 브라운 AT&T 디렉TV 상품기획총괄이사(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렉TV 인수를 통해 이동통신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TV 서비스까지 통합해 제공함에 따라 경제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까지 연평균 25억달러(약 3조4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이사는 “인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가입자 규모가 커져 좋은 콘텐츠를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하는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AT&T는 6개월 만에 TV와 모바일 결합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가입자 입장에서도 여러 종류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서비스 창구 일원화로 편리해졌다”며 “인수 후 가입자 수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이사는 “미래의 미디어 플랫폼은 더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래의 ‘C세대(connected generation)’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화면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고 소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세대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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