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수 기자 ] 1998년 선보인 근거리 통신기술 ‘블루투스’는 전자기기의 모습을 크게 바꿨다. 그중 하나가 이어폰이다. 선을 없애고 목걸이, 귀걸이 형태로 제품이 출시되면서 사용자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최근엔 웨어러블(wearable)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어폰이 다시 진화하고 있다.
스웨덴 이어폰 전문업체 이어린은 이달 말 국내시장에 초소형 블루투스 이어폰 ‘이어린’(사진)을 내놓는다. 이어린은 양쪽 귀에 꽂는 강낭콩 크기의 리시버가 제품의 전부다. 블루투스 송수신 장치를 소형화해 무게는 3.5g에 불과하다.
귓속에 닿는 부분은 우주복 소재인 컴플라이 폼팁을 적용해 별도의 지지대가 필요 없다. 소재가 압력을 받으면 곧바로 팽창하는 성질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운동할 때 귓속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
신체를 매개로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눈·비가 올 때나 주변 소음이 발생해도 영향을 받지 않아 웨어러블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기업에서 제조한 골전도 음향기기 ‘팁톡’을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16’에 출품했다. 시계 형태의 송수신기를 손목에 차고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대면 소리가 들리는 제품이다.
30여년간 골전도 청음기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 에이투인터내셔널도 비슷한 시기에 골전도 유선 이어폰 ‘에이투본’을 내놨다. 올해 안에 블루투스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부가기능도 발전하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혈류량을 감지하는 ‘심박이어폰’을 선보였다. 귀를 감싸는 이어폰 지지대가 귀의 혈류량을 파악해 심박수를 측정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기기에 전달하면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음향기기 업체 티피오스는 이달 말 통화 중 녹음기능이 있는 블루투스이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녹음 기능이 없는 애플 아이폰 이용자 등에게 유용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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