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학생 졸업예정자보다 졸업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간의 인식과는 정반대 결과라 주목된다. 인사담당자들은 특히 취업을 위한 인위적 졸업유예를 부정적으로 봤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신입사원 채용시 졸업 여부가 선호에 미치는 영향’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엔 251개 기업 인사담당자가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졸업 여부는) 상관없다’는 응답이 58.6%로 가장 많았다. ‘졸업자를 더 선호한다’(30.7%)가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한다’(10.7%)의 약 3배에 달했다.
졸업생 선호 이유로는 ‘입사 의지가 더 확고할 것 같아서’(53.2%·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입사 일정을 맞추기 수월해서’(41.6%) ‘경력 같은 신입을 선호해서’(24.7%)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가 많아 노련할 것 같아서’(13%) ‘다양한 스펙을 갖췄을 것 같아서’(9.1%) 등의 답변도 있었다.
실제로 기업들이 채용공고시 제시한 졸업 요건을 보면 졸업생만 지원받은 곳(26.5%)이 졸업예정자만 받은 곳(11.9%)보다 많았다. 졸업생과 졸업예정자 모두 지원 가능했던 기업 93개사의 최종합격자 비율도 졸업생이 평균 2배 높았다.
졸업 후 공백기를 갖는 게 취업에 불리하다고 여겨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의 졸업유예 현상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72.5%)이 긍정적 평가(27.5%)보다 훨씬 많았다.
소속 여부만 다를 뿐 어차피 똑같으며(35.9%·복수응답) 오히려 나태해질 수 있고(31.5%) 입학연도와 비교해보면 졸업유예 여부가 다 드러난다(29.3%)는 이유에서다.
사람인 관계자는 “재학생 신분에서 벗어나면 취업이 불리해질 것 같다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오히려 기업에선 졸업생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라며 “단순히 졸업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향성을 갖고 취업 준비를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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