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상장 '문턱' 낮아지고
주가 오르면 투자금 회수 쉬워
평균 투자금액 215억으로 급증
[ 나수지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21일 오후 4시16분
벤처캐피털의 바이오기업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당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수와 투자액 모두 증가세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 규정이 완화돼 바이오기업 상장이 쉬워지면서 상장기업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상장한 바이오기업 주가가 강세란 점도 벤처캐피털이 바이오기업을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상장 직전 평균 6.6개의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4년 평균 5.8개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다. 상장 직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은 금액(공모가 기준 지분평가액)도 지난해 기업당 215억원으로 2010~2014년 평균 181억원보다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상장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술특례 상장 규 ┯?완화하면서 벤처캐피털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4월 기술평가기관 선정에서 통보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9주에서 4주로 단축하고, 평가수수료는 건당 15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췄다.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10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 제도가 시행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기업이 총 14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8년치가 지난 한 해에 상장한 셈이다.
두산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에서 바이오 투자를 담당하는 황기영 이사는 “지난해 바이오기업 상장이 늘면서 벤처캐피털이 바이오 심사역을 채용해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주가는 대부분 상승세다. 지난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기업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평균 67% 올랐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체외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에이티젠의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지만 이날 종가는 3만825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박웅갑 한국거래소 기업기술상장부장은 “올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 20여개 중 대부분이 바이오업체”라며 “바이오분야 상장 업체 수는 올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술특례 상장제도
수익성이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회사가 상장할 수 있도록 기업 외형평가 기준 등을 완화해주는 제도.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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