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3개 대학 어디서든 졸업학점 절반까지 딸 수 있다

입력 2016-01-21 18:31  

서울총장포럼, 공동 학술·학점교류 협약…올 2학기부터 실시

서강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한 학기 6학점까지 수강 가능
대학당 강좌수 3000~6000개…학생 수업 선택권 대폭 늘어
교수·연구시설 등 공유도 추진



[ 황정환 기자 ] 올해 2학기부터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23개 대학 학부생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의 절반까지 다른 대학에서 취득할 수 있게 된다. 대학가는 학생의 수업선택권이 대폭 확대되는 것은 물론 학계의 교육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서울총장포럼(회장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제4회 포럼을 열어 23개 대학 공동 학술교류 협정 및 학점교류 협약을 맺었다.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학점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은 있지만 23개 대학이 공동으로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에 참여한 대학은 가톨릭대·건국대·광운대·동국대·명지대·삼육대·상명대·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공회대·서경대·세종대·숙명여대·숭실대·이화여대·중앙대·추계예술대·KC대(옛 그리스도대)·한국외국어대·한성대·홍익대 등 23곳이다.

이번 협약으로 학생들은 정규·계절학기 구분 없이 한 학기에 최대 6학점까지 협약 대학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정규학기 등록금은 재학 중인 학교 기준에 따르고, 계절학기 수업은 수업을 듣는 대학에 내면 된다.

대학가는 이번 협약으로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2학기 기준 협약 대학의 강좌 수는 한 곳당 3000~6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총장포럼 교무처장 협의회 간사인 엄종화 세종대 교무처장은 “학생들은 이제 수만개에 이르는 강좌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며 “지금은 교수가 서너 명뿐인 학과의 학생도 오는 2학기부터는 최소 수십 명의 교수 중에서 선택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또 교수 및 연구인력 간 상호협약과 학술공동연구 추진 및 학술회의 공동 개최, 학술자료·출판물 및 정보의 상호 교환을 약속했다. 행정·경영·관리 등 학문연구 지원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시설물 상호 이용도 추진한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각 대학의 인적·물적자원을 공유하는 ‘공유대학’을 실현해 강의 질을 높이고 학생의 강의선택권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협약의 목적”이라며 “한국 대학계에 뿌리 깊이 박힌 집단 이기주의 벽을 허물고 전국의 교수들이 경쟁을 통해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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