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세계 최대 란제리전시회 파리국제란제리전시회에 처음 가본 사람은 세번 놀란다. 파리 남쪽 포르트베르사이유전시장에서 지난 23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리고 있는 올해 전시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첫째, 마네킹을 보고 놀란다. 기업체의 전시 부스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란제리를 입은 마네킹들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움직인다. 마네킹이 아니라 모델이다. 이들은 부스 입구에서 바이어를 안내하기도 하고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자연스레 자사 브랜드를 홍보한다.
둘째, 란제리산업의 규모다. 란제리전시회 주최사인 유로베의 마리 로레 벨롱 사장은 “란제리 산업은 패션을 선도하는 프랑스 섬유 의류산업 전체에서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라며 “특히 란제리중 수영복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덧붙였다.
셋째, 란제리가 기술집약적인 산업이라는 점이다. 벨롱 사장은 “란제리는 몸에 밀착되는 만큼 편안하고 가벼울뿐 아니라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말아햐 한다”며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재와 부자재를 개발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연구한게 프랑스가 100년이상 세계 란제리산업을 선도하게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중국과 동남아기업들이 추격해와도 고급 란제리 시장은 바바라, 오바드, 리즈 샤멜, 시몬 펠레, 샹뗄 등과 같은 프랑스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벨롱 사장은 “프랑스 란제리 기업들은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이라며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수퍼모델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는게 아니라 좋은 소재와 디자인 등 품질로 승부하는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끝)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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