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6만8000개 만드는 프랑스 전시산업의 힘

입력 2016-01-24 18:04  

김낙훈의 현장 속으로

연 450개 국제 전시회 성황
참가 방문객 1200만명…44억유로 수익 창출



[ 김낙훈 기자 ]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남쪽의 포르트베르사유 전시장. 코엑스의 약 6배인 21만㎡ 규모의 이 전시장에선 이날 3건의 전시회가 동시에 개막됐다. 패션 전시회인 ‘후즈넥스트’, 액세서리 전시회인 ‘프르미에르클라세’, 내의와 수영복 전시회인 ‘국제란제리전시회’, 보석·시계 및 신변용품 전시회인 ‘비조르카’ 등이다.

지난 22일에는 파리 북쪽 샤를드골공항 부근 노르빌팽트 전시장(23만㎡)에서 생활용품종합전시회인 ‘메종오브제’가 문을 열었다. 연초 열리는 이들 4개 전시회는 프랑스 전시회의 한 해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다.


프랑스 세계 최다 전시회 개최

장 프랑수아 마르탱 파리시 관광 및 스포츠 담당 부시장은 “작년 11월 파리 테러 이후 관광객 감소 등으로 잠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해 들어 전시회와 관광 분야가 다시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관광대국인 동시에 전시대국이다. 코린 모로 프랑스전시협회 사무총장은 “프랑스에서는 연간 450건가량의 국제전시회가 열리며 출품업체는 15만5000여개, 연간 방문객은 1200여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파리와 그 일대(일드프랑스)는 세계 최대 전시회 개최 지역”이라며 “200개 이상의 업체가 출품하는 전시회를 연간 130건 개최해 밀라노(33회), 뒤셀도르프(32회)를 크게 앞지르며 유럽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뒤셀도르프 쾰른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베를린 뮌헨 등 지역별로 전시회가 열린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주로 파리 일대에 집중돼 있다. 연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산업용품 관련 전시회 320건 중 78.1%에 해당하는 250건이 파리 일대에서 열린다.

대표 전시회는 메종오브제와 후즈넥스트를 포함해 파리에어쇼, 파리모터쇼, 국제농업전시회, 파리국제보트쇼 등이 있다. 2013년 기준으로 파리에어쇼는 39만명, 파리모터쇼는 123만명, 국제농업전시회는 68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프랑스전시협회는 “프랑스 전시산업은 6만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44억유로(약 5조7000억원)의 직·간접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에만 코엑스 19배 전시공간

프랑스 전시산업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패션 등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 △전시시설 및 호텔 등 인프라 △전시 노하우 및 전략 등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패션, 란제리, 농업 및 농업장비, 식품, 항공우주, 인테리어, 안경, 건설산업 등이 발달해 이 분야 전시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패션과 생활용품 등 디자인과 관련한 전시회는 세계 산업 트렌드를 주도한다. 후즈넥스트와 메종오브제에서도 각국 기업들은 “평범한 디자인으론 살아남지 못한다”며 이색 디자인을 잇따라 내놨다.

파리 일대에는 3개의 전시장이 있고 이들의 총 전시면적은 68만㎡로 코엑스의 약 19배에 이른다. 호텔 객실 15만실과 3개의 국제공항, 유럽 주요 도시를 3시간 안에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망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전시산업이 국부 창출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인식하고 있다. 프랑스전시협회는 세계 55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120개국의 기업체 및 바이어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출품업체를 모집하고 자국 전시산업을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쓰는 비용은 연간 약 140억원에 이른다.

파리=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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