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유가 하락 등으로 연초부터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에 외풍(外風)이 거세지면서 자연스럽게 대외변수의 영향을 덜 타는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올 들어 급락했지만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낙폭이 2%가 채 되지 않는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빚어지는 이유는 대다수 대형 수출주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 등 주요 수급 주체들이 중소형주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장태웅 파트너는 “외부 환경도 녹록지 않고 내부적으로도 저성장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시장일수록 성장성이 확보된 중소형주들이 지수상승률을 웃도는 수익을 거둘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책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강세를 예상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 등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진 않았지만 잠재력이 큰 관련 종목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워낙 연초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중소형주의 1월 효과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까지 중소형주가 잘 ‘방어’하는 수준이지 수익률이 두드러진다고 말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1월 효과(연초 중소형주 주가 상승)’로 대표되는 중소형주 강세 현상도 약화됐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올해도 나타나겠지만 그 강도는 지난해보다 약화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상대적 강세에 따른 평가가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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