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연구원은 "미국이 1년에 4번(분기당 1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던 시장의 예상이 3월에는 힘들다"며 "1년에 2번도 많다 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채권시장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채 장기물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미국채 단기물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은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봤다.
유럽도 2% 수준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빠르면 오는 3월, 늦어도 6월에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시각이 늘고 있다.
증시의 하락은 8부 능선까지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VIX VKOSPI 등 변동성지수의 수준이 지난해 8월 고점에 여전히 미달하고 있어, 아직 매도 정점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이제부터 매도 대응은 실익이 없다"며 "VIX 30 이상에서는 빠르게 하락하지만 빠르게 반등하는 전형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달러 기준 코스피지수가 2011년과 2015년 바닥권까지 추락한 상태"라며 "원화 약세만 진정된다면 진입을 고려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는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다음달 10일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하원 청문회 연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중앙은행의 방향 선회가 시장의 중기 바닥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아직 경기가 취약한 상태이고 기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현금 보유가 많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이익 지표가 우수한 대형 가치주에 긍정적 관점을 유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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