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인프라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률은 올라갑니다. 불확실한 투자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선진국보다는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인프라시장에서 투자기회를 적극 찾아나설 때입니다.”
벤 웨이 호주 맥쿼리그룹 아시아 대표(사진)는 지난달 중순 홍콩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그동안 글로벌 연기금들은 주로 선진국 브라운필드(brown field·재개발) 투자를 통해 연 8~9%의 높은 수익률을 얻는 데 만족해왔지만 최근 들어 리스크(위험)를 안고 아시아 지역의 신규 개발사업(green field)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저성장과 치열한 투자 경쟁 탓에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자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아시아 신흥국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19개국의 항만·운송시설과 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고 있는 맥쿼리그룹은 102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자산을 굴리고 있다. 수익률은 연 23%(작년 5월 말 기준)로 UBS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글로벌 운용사 가운데 1위를 지키고 있다.
웨이 대 Ⅴ?“아시아 인프라 자산들이 탄탄한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글로벌 ‘큰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지역별로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20~30대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고 정부의 강력한 경제 개혁 정책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를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았다.
웨이 대표는 “인도 정부가 인프라 개발에 쓰는 예산은 20년 전 14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2% 수준이었지만 2014년 1000억달러로 GDP의 5.3%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도로, 공항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맥쿼리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 환경은 물류비용을 높이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앞으로 인프라 투자 비중을 지금보다 두 배가량 많은 GDP의 8~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내년까지 인프라 관련 산업에 투자할 예산 2340억달러 가운데 43%인 1010억달러를 민간 부문에서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 대표는 “인도 인프라 시장에 접근하려면 현지 기업이나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별로 정치적인 규제나 위험 수준이 제각각이어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지 사정에 밝은 글로벌 운용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웨이 대표는 “중국에서는 수자원과 재 煊〕恪?등 환경 분야의 인프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현지 기관 간 투자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콩=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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