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턴 객실승무원 학력 간 차이 없앤다

입력 2016-01-26 10:20   수정 2016-01-27 17:03

"기존 2년제 출신 직급을 따르면서 4년제 입사자의 임금 낮아져"



[ 안혜원 기자 ]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학력 간 직급 차별이 사라진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이후 입사한 객실승무원의 학력 간 급여와 직급, 진급 시기 등의 차이를 없앴다. 4년제 대졸 입사자와 전문대졸 입사자 모두 같은 직급의 인턴 객실승무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기존에 대한항공은 승무원 직군에서 대졸 입사자는 5급, 전문대졸 입사자는 6급으로 채용해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채용에 학력별 차별을 두지 말자는 취지"라며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에 따라 직급 차별을 없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4년제 출신 입사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로 대졸 승무원 입사자는 기존 전문대졸 입사자의 직급 체계를 따르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졸 승무원의 직급이나 연봉이 하향 평준화된 셈이다.

대한항공 한 현직 승무원은 "전문대졸 입사자의 임금은 동결되고 대졸 입사자 임금은 낮아지는 꼴"이라며 "특히 대졸 승무원의 직급 변화를 지원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채 채용을 진행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직급 체계 개편을 통해 대한항공은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승무원 직군 초임은 전문대졸은 약 2800만원, 대졸은 약 346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졸 승무원 초임이 600만~700만원 가량 더 높고 학사 이상 입사자 비율이 약 70%에 달하는 만큼 인건비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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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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