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합병 앞두고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강화
[ 최유리 기자 ]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앞둔 SK브로드밴드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로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한다. 모바일을 비롯한 방송·통신 융합형 플랫폼 구축을 앞두고 핵심 경쟁력인 콘텐츠 확보와 개인화 서비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를 소개했다. 옥수수는 실시간 콘텐츠를 내세운 'Btv 모바일'과 주문형비디오(VOD)를 기반으로 한 '호핀'을 통합한 서비스다.
옥수수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우선 98개 실시간 채널과 8200여편의 국내·외 영화, BBC 등 해외 방송사의 동시 방영 시리즈를 갖췄다. 여기에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즐기기에 적합한 33개 종목의 스포츠 경기를 더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에도 힘을 실었다. JTBC와 공동 제작한 모바일 예능 '마녀를 부탁해', 72초TV의 '72초 데스크' 등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단독으 ?제공하는 것. 'DIA TV', ‘트레저헌터' 등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들과도 손을 잡고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은 "모바일에서 비디오 시청으로 트래픽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개인화된 시청 방식과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시청 환경을 구축한 것도 눈에 띈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TV처럼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를 위해 가로형의 'TV 라이크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를 선보인 것은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앞두고 통합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통신과 미디어를 융합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통해 융합 플랫폼에서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스크린은 TV나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윤 부문장은 "옥수수 론칭이 향후 방송·통신의 융합 서비스나 플랫폼 형태의 진화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콘텐츠의 전송 방식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진출한 OTT(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를 견제하겠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종원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 본부장은 "국내 이용자들이 좋아할 콘텐츠가 풍부할 뿐 아니라 한국형 추천 기술을 고도화했다"며 "1분짜리 MCN 요리 콘텐츠 봤을 때와 1시간짜리 요리 프로그램을 봤을 때 각 이용자의 기호를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한다"라고 설명했다.
옥수수의 월 이용료는 3000원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고객은 이동통신 요금 상품이나 인터넷TV(IPTV) 상품에 따라 기본료를 100% 할인받을 수 있다. 옥수수는 다른 통신사와 OTT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형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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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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