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파담 파담 파담’의 에디뜨 피아프가 노래부르던 물랑루즈, 집시소녀 에스메랄다에 대한 종지기 콰지모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노트르담 성당, 단발머리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지닌 귀여운 소녀 오드리 도투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같은 몽마르트 언덕.
파리는 걸어서 5분내에 명소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이름난 관광지가 즐비한 곳이다. 개선문에서 콩코드광장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에는 명품상점이 도열해있고 나폴레옹 1세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를 비롯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오페라극장과 베르사이유궁전 등이 있는 프랑스는 연간 8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대국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고민중 하나는 소매치기다. 유럽 주요 관광지가 그렇듯 파리 명소에도 어김없이 날파리떼처럼 귀찮은 소매치기 무리가 득실거린다. 잠시 한눈을 팔면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털리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하지만 요즘들어 소매치기가 부쩍 줄었다. 이들이 새해들어 개과천선한 것일까.
마티아스 페클 프랑스 통상국무장관(사진)은 “작년 11월 파리 테러사건 이후 경범죄는 20%, 소매치기는 30%가 각각 줄었다”고 25일(현지시각) 기자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보안강화 조치덕이다. 거리 곳곳엔 중무장한 경찰이 지키고 있고 전시장과 공연장 등 대중시설엔 공항검색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엄격한 검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클 장관은 “우리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조치 덕분에 노천카페엔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루이뷔통 전시회가 열린 그랑팔레와 각종 공연장엔 테러전과 다름없이 인파가 몰리고 있다.
반복된 테러보도 때문에 해외 일각에선 파리가 마치 ‘전쟁터’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이제 모든게 정상으로 회귀한 상태”라고 페클 장관은 강조한뒤 “문화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은 파리를 다시 찾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끝)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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