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5년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뒷걸음

입력 2016-01-26 17:33  

신흥시장 판매 부진…영업익 15.8% 줄어 6조3579억 '5년 만에 최저'

아반떼 등 신차 해외출시…원가절감으로 수익확보 총력



[ 최진석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글로벌 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와 아반떼 등 신차 해외 출시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내놓고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회복 지연에 대비해 원가절감 강화, 지역별 생산량 조절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판매는 소폭 증가, 이익은 큰 폭 감소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496만3023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 정도 늘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3% 늘어난 91조9587억원을 기록했다. 정용현 현대차 IR팀장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4.2% 늘었고, 미국 시장에선 LF쏘나타와 투싼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가 5% 증가했다”며 “??지역에서도 i10과 i20, 투싼 등의 호조로 판매가 9.8%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과 매출 모두 사상 최대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8% 감소한 6조3579억원에 그쳤다. 2010년 5조9185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한 6.9%를 나타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졌고 일부 차종의 노후화로 인센티브(할인) 비용이 증가했다”며 “해외 생산공장이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등 친환경차 개발에 따라 경상연구비도 11조89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신차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 확보

현대차는 올해도 저(低)유가로 인한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통화가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2.9%의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지역별로 수익 확대를 위한 생산 및 판매 전략을 펼 계획이다.

아반떼와 제네시스 EQ900(수출명 G90) 등 신차를 글로벌 주요 시장에 차례로 출시하고,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로 내수 시장 69만3000대, 해외 시장 431만7000대 등 총 501만대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가 수익성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브라질과 러시아에 소형 SUV를 출시해 판매량을 늘리고 현지 부품조달 확대 등으로 원가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등 신차를 투입하고, 세제 혜택이 있는 배기량 1.6L 이하 소형차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당금도 늘린다. 이 사장은 “기말 배당금으로 전년과 마찬가지로 주당 3000원을 지급할 것”이라며 “배당성향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상장사 평균 이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사의 3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회계연도 배당액은 주당 4000원이다.

최진석/강현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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