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새해 업무보고] 박 대통령 "법무부 29초영화제처럼 국민과 친근하게 소통해야"

입력 2016-01-26 18:59  

"법은 따스하게 품는 목욕탕"
대국민 소통 채널 사례로 '29초영화제' 긍정 평가

전국민이 만드는 영화축제
누적 참가자만 1000만명



[ 장진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법무부 등으로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국경제신문이 2011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29초영화제’를 언급하며 대(對)국민 소통을 강조했다. 한경이 법무부 국방부 경찰청 국민안전처 등과 공동으로 열고 있는 29초영화제가 정부 기관과 국민들이 따뜻하게 소통하는 채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왜 29초영화제 언급했나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올해 다섯 차례 업무보고에서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 사항이 바로 대국민 홍보와 소통”이라며 “29초영화제를 개최한 각 부처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29초영화제를)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이 참석했던 2014년 소방의 날 행사와 2015년 경찰의 날 행사에서 29초영화제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서 “법과 제도가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뭐恝“?다가서는 일도 중요하다”며 대국민 소통 채널의 사례로 29초영화제를 들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두 편의 영화는 지난해 9월 한경과 법무부의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은 ‘대한민국 법은 우리들의 보호자’와 청소년부 장려상을 받은 ‘법은 나에게 가장 안전한 엄마 품’이라는 작품이다. 29초라는 짧은 시간에 ‘법은 약자의 편이고,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 대통령은 또 “법무부 어린이 글짓기에서 ‘법은 목욕탕’이라고 어린이가 말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목욕탕에 들어가면 따뜻하고 기분 좋잖아요’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실 법은 약자들한테 엄마의 품 같은 그런 게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법이 범법자들에게는 엄정하고 추상 같아야 하지만 어려운 형편의 국민들에게는 적극적인 보호자가 되고 따뜻한 안내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이 소통하는 영화축제

한경이 2011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29초영화제는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영화축제다. ‘29초’의 이유는 인간의 집중력이 가장 높게 지속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작품 분량이 짧은 데다 특별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가 29초영화제 슬로건이다.

그동안 법무부 국繹?경찰청 국민안전처 서울시 신한은행 현대자동차 에쓰오일 등 정부 기관과 주요 기업들이 두루 참여했다. 지금까지 20여차례 열렸으며 누적 참가자는 10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9월 법무부 29초영화제에는 전국 보호소와 교정시설에서 수감자들이 보낸 1400여편의 시나리오가 몰렸다. 일반인도 300여편 제출했다. 한경과 법무부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교정시절을 순회하며 수상작 상연회를 열고 있다. 시나리오 우수작은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박카스 29초영화제’에서 최우수작을 받은 ‘투명아빠로 산다는 것’(감독 배영준)은 동아제약 CF로 제작돼 전국 방송을 탔다. 국군 29초영화제에는 장갑차를 등장시킨 작품이 나와 ‘29초짜리 블록버스터급’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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