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6%라고 발표했다. 2014년(3.3%)보다 0.7%포인트 낮다. 2013년(2.9%) 이후 2년 만에 2%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2012년(2.3%)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수출 부진 탓이 컸다.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 증가율은 0.4%로 2014년(2.8%)보다 2.4%포인트나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있었던 2009년(-0.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됐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세계 교역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선박과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제품 수출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고 휴대폰 반도체 등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등이 수출 부진을 메웠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1% 증가해 2011년 이후 4년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정부소비도 3.3% 늘었다.
작년 5월 말 시작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지난해 2분기 소비가 얼어붙었지만 정부가 시행한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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