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영업익 3520억…전년비 52%↑
카자흐스탄 공장 설립은 철회키로
디스플레이는 영업익 90% 급감
[ 남윤선 기자 ]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와 LG화학은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부진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14조5601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8% 늘었다. 2015년 연간으로는 매출 56조5090억원, 영업이익 1조1923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4.3%, 34.8%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가 전년 동기(21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0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는 43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148억원,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VC사업본부는 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VC사업본부가 영업흑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작 ?4분기에 매출 5조406억원, 영업이익 3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2% 늘어났다. 작년 연간 매출은 20조2066억원, 영업이익은 1조8236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2016년 매출 목표를 작년 대비 7.3% 증가한 21조7000억원으로 정했다. 이 회사는 전남 여수공장에 4910억원을 투자해 연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신설하려는 투자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1376억원을 들여 카자흐스탄에 지으려 했던 화학공장 설립 계획도 백지화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악화됐다. 매출 7조495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90.3% 감소했다. BOE 등 중국 업체의 증산으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계속 하락한 게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말 패널가격이 작년 상반기 말보다 최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5909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22.3% 하락했다.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부진 때문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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