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에서 지인끼리 진행
"남의 이목에서 자유로워"
소규모 전통혼례도 인기
[ 강영연 기자 ] 특급호텔들이 하객이 100명 이하인 소규모 결혼식을 강화하고 있다. 재혼, 국제결혼 등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결혼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콘래드호텔에 따르면 소규모 결혼식 비율은 2013년 18.9%에서 2014년 23.3%, 지난해 27.5%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도 소규모 결혼식이 매년 10% 이상 늘며 전체 결혼식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결혼식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재혼 커플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결혼식 없이 살림을 합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작게라도 식을 올리는 추세”라며 “다만 두 번째 하는 결혼이기 때문에 가족과 소수의 지인만 참석해 소규모로 치르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재혼 커플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높은 층에서 결혼식을 하는 ‘스카이 웨딩’이다. 호텔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결혼식 장소로는 찾기 쉬운 곳을 선호하지만 재혼 커플들은 초대한 사람만 찾아오고, 남의 이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고층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인터컨티넨탈코엑스호텔은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0층 연회장에서 스카이 웨딩을 운영한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은 최고층인 22층에 있는 지스텀하우스에서 파티 콘셉트, 무도회 콘셉트 등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식 결혼식을 진행한다. 서울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도 8층에 있는 소규모 연회장에서 결혼식을 연다.
소규모 전통혼례도 늘고 있다. 재혼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드레스보다는 한복을 선호하는 여성이 많아서다. 서단비 메이필드호텔 연회예약실장은 “나이가 많은 여성들은 노출이 많은 드레스보다는 한복이나 한복식 드레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국제결혼이 늘어나는 것도 소규모 전통혼례가 증가하는 한 이유다. 콘래드호텔의 국제 결혼식 비율은 2013년 13.2%에서 2014년 14.6%, 지난해 22.5%로 늘어났다. 서울 파크하얏트호텔은 지난해부터 40인 규모의 소규모 전통혼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메이필드호텔도 다음달 처음으로 전통혼례 웨딩페어를 연다.
김민선 콘래드서울 웨딩팀장은 “해외에서 결혼한 뒤 국내로 돌아와서 다시 결혼식을 하는 고객들이 전통혼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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