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목 단기 등락폭 너무 커
펀드매니저도 대응하기 난감
공포심리 확산 속 낙폭과대주
GS건설·LG상사·호텔신라 관심
강달러 수혜주도 유망
[ 김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일 ‘방향성’ 없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올 들어 17거래일 중 절반 가까이 지수가 1% 넘게 큰 폭으로 요동쳤지만 일정한 흐름이 없던 탓에 주가는 사실상 제자리에 멈춰 있다. 시장이 불규칙한 출렁임만 반복하면서 증권가의 유망주 찾기도 난관에 부딪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방향 없이 표류하는 장세에선 △낙폭과대주 △영업이익 개선주 △업황 개선주 등으로 투자 타깃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넣기 힘들어진 ‘스트라이크’
26일 코스피지수는 21.74포인트(1.15%) 하락한 1871.69에 마감했다. 올 들어 여덟 번째로 전일 대비 등락폭이 20포인트를 넘었다. 작년 같은 기간 20포인트 이상 코스피지수가 움직인 날이 4거래일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주 이후 코스피지수는 1840~1890선의 소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도 뚜렷한 흐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20% 이상 오른 71개 종목 중 25.4%인 18개 종목이 전달 10% 넘게 하락하는 등 주가가 ‘널을 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작년 11월(13.31%)과 12월(-12.03%), 올 1월(25.97%)에 매달 다른 방향으로 주가가 요동친 한미사이언스 같은 종목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증시의 ‘불규칙 바운드’가 늘면서 투자자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당장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회전율(∑(거래량/상장주식수)×100)은 200.01%(연환산 기준)로 작년(319.13%)보다 크게 떨어졌다. 거래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별 종목 주가가 단기간 내 가파른 등락을 보여준 사례가 많은 탓에 일반투자자는 물론 전문 펀드매니저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을 담아야 하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실적개선 여부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기준 삼아 차분하고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낙폭과대 종목이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종목을 격변기 유망주 찾기에 적용할 공통적인 투자 기준으로 추천했다. 이들이 낙폭과대 저평가주로 지목한 종목은 GS건설 LG상사 호텔신라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이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포심리 확산에 따라 낙폭과대 종목이 속출했던 만큼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며 “중장기적으론 저평가됐으면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한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종목에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성장, 저물가가 심화되고 유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일정 수준 현금비중을 유지하면서 저평가 여부를 가린 방어적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며 “불안한 신흥국보다는 안정적인 선진국 수출비중이 높거나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수혜를 기대해볼 만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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