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도 14년 만에 짐싸
[ 이상은 기자 ]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인 포드자동차가 일본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차가 거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25일 현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통보했다. 영업·판매조직은 물론 포드와 링컨 브랜드 수입을 담당하는 부문까지 포함해 완전히 조직을 없앤다. 일본의 자동차 개발부문은 다른 국가로 옮길 예정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1925년 생산을 시작한 지 약 90년 만의 철수다. 데이브 쇼크 포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메일에서 “일본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 직원들에 대한 고용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적었다.
지난해 포드가 일본에서 판 차량은 약 5000대에 불과했다. 1996년의 5분의 1 수준이다. 일본 시장에서 포드의 판매 비중은 수입차 중에서는 1.5% 선이었고 전체 신차 판매량 중에선 0.1%에도 못 미쳤다.
외신은 포드가 일본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과 경쟁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일본 인구가 점점 고령화되고, ‘디플레이션 세대’로 恬??젊은 층이 차를 사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것도 피에스타, 머스탱, 익스플로러 등 포드의 주력 제품인 중대형차가 잘 팔리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
인도네시아에선 2002년 들어간 지 14년 만에 발을 빼기로 했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약 6100대였다. 2014년 대비 50% 감소했다. 전체 신차 판매 대수의 0.6%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판매량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철수를 결정한 포드 측 판단이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인도네시아 시장서 최근 철수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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