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세계 인슐린시장의 절반 정도를 노보노디스크가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 점유율은 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새로 나온 트레시바를 통해 이른 시간 안에 당뇨 명가의 자존심을 찾겠습니다.”
강한구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사진)는 “인슐린 트레시바는 혈당을 잘 조절하고 저혈당 등의 부작용 위험을 낮춘 제품”이라며 “제품의 장점을 많이 알려 국내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시바는 하루 한 번 맞는 장기 지속형 인슐린 주사제다. 약효가 몸에서 사라지는 반감기가 25시간으로 경쟁 제품의 12시간보다 훨씬 길다. 지난 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노보노디스크에서 한국에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10년 만이다. 강 대표는 “그동안 약가 문제 때문에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한국의 약가가 낮아 다른 나라 약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소개하지 못한 약이 많다”고 말했다. 신제품이 없으니 성장동력을 찾기도 어려웠다. 영업파트 직원들은 당뇨 치료 의사를 만날 때면 “좋은 약을 출시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죄인 같은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세계 1위 당뇨병 치료제 회사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아벤티스 등에 당뇨 신약 기술을 이전했다. 국내 제약사가 노보노디스크의 경쟁 업체들에 차세대 당뇨 치료 기술을 수출한 셈이다.
강 대표는 “20여년 전에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복제약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했다”며 “한국 회사가 모두 복제약으로 돈을 벌 때 개량신약을 생산하겠다고 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한미약품이 국내 회사들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며 “상품화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기술 자체는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평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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