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해외출장 잦은 삼성 사장단 "헌혈하기도 힘드네"

입력 2016-01-27 11:19  

삼성사장단 그룹 헌혈 캠페인 동참
해외 출장 등 부적격 많아 일부만 헌혈 가능



[ 김민성 기자 ]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본관에서 수요 정기 회의를 마친 삼성그룹 사장단 일부가 헌혈에 동참했다. 삼성그룹이 지난 21일부터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헌혈 캠페인에 사장단도 팔을 걷어부쳤다.

올해 삼성 사장단은 권오현(63)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총 52명. 이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대로 시간을 나눠 헌혈대에 눕는다.

오전에는 정유성 삼성SDS 사장과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이 참여했다.

먼저 채혈로 적격성을 검사 받았다. 최근 65세 이상 및 체중 50kg 미만, 해외여행 및 출장을 다녀오거나 6개월 내 외과수술을 받은 사장단은 헌혈할 수 없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나이와 복용약 여부, 해외출장, 고혈압 등 헌혈 조건이 맞아야하기 때문에 많은 사장단이 참석하지는 못한다"며 "특히 사장단은 해외출장이 잦아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29일까지 전국 삼성 계열사 사업장에서 헌혈 캠페인을 펼친다. 매해 해온 헌혈 캠페인이지만 올해는 혈액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 전 임직원에 동참을 권유키로 했다.

통상 겨울에는 추운 날씨와 방학 등으로 헌혈 인구가 줄어 공급량이 부족하다. 가뜩이나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헌혈 참여율이 계속 줄어들어 혈액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21일부터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등 삼성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이 참여한다.

삼성은 동절기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까지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은 28만 명. 올해 예상 인원 2만여 명을 더하면 누적 참여 임직원은 총 3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심각한 혈액 부족 사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물산 노사협의회가 헌혈 캠페인 조기 전개를 제안했다"며 "캠페인 일정을 앞당겨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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