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적 효자' 라인 덕에 해외 매출 1조원의 문턱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액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28일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8900억원, 영업이익 20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2%, 3.0% 증가한 성적이다. 이 기간 순이익은 141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액 3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9% 증가한 3조25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5% 늘어난 762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에서 실적 호조를 보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네이버는 해외에서 1조836억원, 국내에서 2조16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7.9%, 13.4% 늘어난 성적으로 해외 성장 속도가 국내를 앞질렀다.
해외 매출의 성장을 이끈 것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다. 해외에서 라인 광고가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라인주식회사의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326억엔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광고 매출은 라인의 활약에 힘입어 53.0% 증가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프리코인의 경우 동영상 광고 상품을 출시하고 프리코인 활용처를 확대하면서 광고주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원·엔 환율은 3분기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에서 머물면서 환율 연동 비용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라인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라인 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타임라인' 영역에 광고를 시작하면서 3월 이후 본격적인 유료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2016년에는 비용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출 성장은 고스란히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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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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