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거래소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장을 위해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거래소는 홍보와 해외시장 연계를 담당하는 '증권시장마케팅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거래소와 상장지수펀드(ETF) 교차 상장을 추진하고 아시아 공동지수 개발에 나선다. 또 해외기업 상장 유치를 위한 로드쇼(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주식 매매거래시간을 30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국내 주식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총 6기간)까지다. 싱가포르는 개장 시간은 같으나 오후 5시(총 8시간)에 거래가 끝나 국내보다 2시간 더 길다.
거래소 측은 "거래시간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경제 움직임과 정보 반영이 다음 날까지 늦어지고 있다"며 "거래시간을 늘리면 국내 증시에 정보가 빠르게 반영되고 투자자들의 거래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시장 제도와 관리 체계도 손본다. 시장 확장에 맞춰 세계 기준에 적합한 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거래소 측 입장이다.
거래소는 착오 주문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킬스위치(Kill-Switch)와 착오매매 구제제도를 도입한다. 킬스위치는 착오 주문이 일어났을 때 해당 계좌 내의 미체결 주문을 모두 취소해주는 제도다. 착오매매 구제제도는 투자자가 착오로 대규모 매매를 했을 경우 거래소가 이를 직권으로 구제하는 것을 말한다.
또 베트남과 인도네이사 등 아시아 주요국 기업의 상장 유치도 추진한다. 거래소는 국가별 전문가와 투자은행(IB), 회계 담당자와 공동으로 상장설명회와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해외 기업의 상장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며 "올해 우리 주식시장을 홍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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