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수 13개로 확대…면세점 사업도 강화
[ 정인설 기자 ] 신세계그룹이 불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고용과 투자를 하는 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덩치 키우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점포 확대보다는 고급화 전략으로 점포별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점포 수가 10개로 경쟁 업체인 롯데백화점(33개)과 현대백화점(15개)에 비해 크게 적다.
하지만 2014년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을 2023년까지 88조원으로 4배 이상 늘리는 ‘비전 2023’을 달성하려면 공격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세계는 올해 6개의 대형 사업을 벌인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매장 면적만 27만2000㎡로 축구장 38개 크기다. 우선 백화점 점포 수를 기존 10개에서 13개로 늘린다. 다음달부터 서울 강남점과 부산센텀시티점을 증축하고 김해점(6월) 하남점(9월) 대구점(12월) 등을 잇따라 신축한다.
면세점과 복합몰 사업도 강화한다. 신세계는 오는 5월 소공동 본점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문을 열고 8월에 국내 獵?복합쇼핑몰인 하나유니온스퀘어를 완공한다. 내년 이후 경기 고양 삼송과 안성, 대전, 인천 청라에도 복합쇼핑몰을 짓는다.
신세계는 고용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신세계는 그룹 임직원 수를 2010년 말 1만8610명에서 작년 9월 말 4만901명으로 120% 늘렸다. 증가율로는 국내 30대 그룹 중 1위다. 신세계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3년까지 직원 수를 17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가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웠던 시기라면 올해는 복합쇼핑몰과 면세점, 백화점 등에 투자해 그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는 지속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과감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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