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클라인만 지음, 이정민 옮김, 북로그컴퍼니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아서 클라인만 하버드대 인류학과 교수가 임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도덕적 가치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전쟁, 질병, 사회·정치적 한계 등으로 인해 평생 견지해온 가치관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자신의 도덕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가 (도덕적 가치관을) 포기하지 않는 한 자아와 세계는 위험하고 불안한 요소에 맞서며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역설한다. (280쪽, 1만5000원)
비욘드 로맨스
MC딜런 지음, 도승연 옮김, MID
1976년부터 30년간 뉴욕주립빙햄톤대에서 철학자 M C 딜런이 ‘사랑과 성’이란 이름으로 강의한 교양강좌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고대 철학부터 현상학에 이르는 서구 사상사를 관통하며 두근거리는 떨림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낭만적 사랑 ?내적 모순과 병폐를 신랄하게 지적한다. 저자는 진실한 사랑에 이르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연인의 신체에 대한 지식을 강조하고, 신체적 지식을 얻기 위한 중요한 소통의 통로로서 성애에 주목한다. (456쪽, 1만8000원)
0년
이안 부르마 지음, 신보영 옮김, 글항아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을 현대 세계가 탄생한 ‘0년(원년)’으로 보고 전후(戰後) 세계사를 써내려간 독특한 인류문명사. 현대의 많은 성취와 상처가 ‘응징-보복-고통-치유’로 이어진 0년(1945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다면적으로 흥미롭게 보여준다. 종전 뒤에 따라온 해방 콤플렉스, 기아와 보복의 만연, 성적 해방, 인민재판식 숙청, 야만의 문명화 등의 주제를 승전국의 행패와 패전국의 고난에 대한 세세한 묘사와 함께 비범하게 풀어냈다. (464쪽,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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