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71% 오른 3만805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3170주)를 1조5404억원(주당 3만5500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카드 주가는 연초 증권가에 매각설이 돌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7거래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기업이 금융지주사가 되려면 상장 금융자회사의 주식을 30% 이상, 비상장사 주식을 50% 이상 보유하는 동시에 자회사의 1대 주주여야 한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15.0%) △삼성증권(11.1%) △삼성카드(37.4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작업이 본격화되면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생명도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일 가능성이 높 ?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할 때 자사주를 통해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과 맞물려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연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도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 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환/윤정현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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