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한경닷컴 콤파스뉴스=이승현 기자] 수개월째 사장선임에 난항을 겪어왔던 한국석유공사의 신임 사장에 김정래 전 현대중공업 사장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p>
<p>기획재정부는 지난 2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를 열고 차기 한국석유공사 사장 면접을 실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날 면접에 임한 후보 3명 가운데 김정래 전 현대중공업 사장을 한국석유공사 제12대 사장으로 내정했다.</p>
<p>현재 석유공사는 지난 8월 16일자로 3년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선임이 이뤄지지 않아 서문규 사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p>
<p>지난해 12월 이뤄진 1차 사장 공모에 학계와 민간출신 전문경영인, 에너지공기업 전직 임원 출신 등 20명이 응모했으나 선정이 보류된 바 있다. 이후 21일까지 재공모를 거쳐 추가로 3명이 후보군에 오르며 총 23명이 사장직에 도전했다.</p>
<p>그러나 김정래 사장으로 최종 가닥을 잡으며 공운위를 마친 후 산업부 장관의 제청과 인사혁신처의 재가 요청 후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통해 사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p>
<p>취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석유공사 사장 인선이 미뤄진 만큼 곧바로 인수인계를 마치고, 다음 주 중 취임할 것으로 내다봤다.</p>
<p>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현대오일뱅크 전무를 거쳐 지난 2005년 현대중공업 기획담당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신규사업 진출과 기업인수합병(M&A)를 담당했다.</p>
<p>특히 지난 2008년에는 당시 현대오일뱅크 대주주였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와 경영권 법적 분쟁을 벌였을 때 소송을 승리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p>
<p>또한 김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영입, 2012년 현대종합상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엔진 사업 총괄 사장으로 복귀해 영업과 기획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p>
<p>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의 내정을 두고 자원개발에 대한 실무 능력을 가진 인사인지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p>
<p>실제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에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와 정유부문 자회사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입어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며 최근 3년새 신규 해외투자 건수는 단 1건에 불과할 정도로 해외개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1조 6111억원에 달해 최악의 경영성적을 보이고 있어 이분야 전문가로 통하지 않은 김 전 사장이 위기에 빠진 공사를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을 적임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p>
<p>업계의 한 관계자는"석유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임자 찾기가 어려웠던 만큼 정부가 민간기업 전문가를 통해 위기타파를 모색하는 것 같다"며 "다만 김 신임 사장이 자원개발 쪽에서는 낯선 이름이라 석유공사 수장으로 적임자인지 아닌지 판단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p>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asia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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