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MONEY] '사치품'에서 '가치품'으로 금보다 보석

입력 2016-01-29 18:05   수정 2016-02-01 10:20

재테크 수단으로 바뀐 '보석의 위상'
10년간 5캐럿 다이아몬드값 131%↑
캐럿 클수록 가격 기하급수적 상승
고가 보석 중 '유색 다이아몬드' 인기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위기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보석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돈을 쓰는 보석’에서 ‘돈을 투자하는 보석’으로 이미지가 바뀌면서 부자들의 주요 재테크 리스트에 올랐다.

영국 바클레이즈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귀중품 자산 중 보석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 꼴로 현재 값비싼 보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에 5명 정도가 갖고 있는 그림보다 더 많았다. 남성은 순자산 가운데 평균 9%를 보석에 투자했지만 여성은 11%를 투자했다.

보석은 재테크 수단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다이아몬드의 국제시세 사이트 라파포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다이아몬드 가격은 눈부시게 빛났다. 다이아몬드 크기가 클수록 상승률이 가팔랐다. 5캐럿(ct) 다이아몬드는 지난 10년간 131.4% 상승(2014년 12월 기준)했고 3캐럿 다이아몬드는 94% 올랐다. 반면 1캐럿 다이아몬드는 27.7%, 0.5캐럿 다이아몬드는 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등급의 다이아몬드라면 캐럿이 클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특성 때문이다.

예컨대 고가 해외 명품보석 브랜드의 최상급(D/1F) 1캐럿 다이아몬드는 8000만~9000만원 하는데, 2~3캐럿 이상이 되면 최상품은 10억원 수준으로 훌쩍 뛴다. 5캐럿 이상이면 30억원을 호가하는 수준으로 급상승한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는 ‘주얼리시장 리서치 2015’에서 “유럽의 경기 약세와 일본의 장기 경제 불황에 따른 주얼리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의 상승세를 타고 세계 주얼리시장이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고가 보석 가운데서는 유색 다이아몬드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첫날 16.8캐럿짜리 핑크 다이아몬드가 2870만 스위스프랑(약 330억원)에 팔렸고, 다음날엔 12.03캐럿짜리 블루문 다이아몬드가 4860만 스위스프랑(약 560억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고가 다이아몬드 딜러인 덧슨 락스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02년 1캐럿에 1만달러 수준이던 핑크 다이아몬드 가격은 2014년에는 7만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12년 만에 6배나 껑충 뛴 것이다. 핑크 다이아몬드 외에도 브라질의 레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러시아의 퍼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루와 오렌지, 브라질의 그린 다이아몬드 등은 주요 경매에 등장하기만 하면 최고가를 경신한다. 다이아몬드와 더불어 루비, 에메랄드, 블루 사파이어는 시대와 스타일을 초월해서 사랑받는 4대 보석이다.

이런 보석은 절세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증여세를 피하면서 재산 상속 測騈막?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석은 고이 장롱 속에 모셔두는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착용함으로써 만족감을 높이는 투자라는 고유의 특성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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