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생글생글이 2월1일자로 500호를 발행했다. 창간(2005년 6월7일) 10년7개월 만이다. 생글생글은 중고생들에게 올바른 시장경제를 이해시키고 논술력을 키워주자는 취지로 창간됐다.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시장경제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토대 위에서 중고생들의 단단한 논리력을 키우는 것 또한 생글의 발행 목적이다. 한경은 이런 사명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해 생글을 발행하고 있다.
질적·양적으로 급성장
생글생글은 창간 이후 외형적 성장도 눈부셨지만 발행을 거듭할수록 내용 또한 더욱 알차게 채워졌다. 생글생글의 인기는 구독하는 학교 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 1200여개 고등학교와 100여개 중학교에서 생글생글을 구독한다. 전국 인문계 고등학교 2100여곳 중 절반이 훨씬 넘는 학교가 생글생글을 부교재로 시장경제 원리와 논술을 공부한다. 부모·자녀가 생글을 함께 읽는 가정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생글의 인기가 치솟 만庸?구독을 원하는 중학교도 100여곳에 달한다. 생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중학생 페이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생글생글은 현재 15만부를 발행한다. 창간 당시 목표한 발행 부수가 5만부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상대’라는 말이 실감나는 성장세다. 중고교에서 구독 신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너무 커 부수를 조절하고 있는 상태다.
생글생글은 명성도, 발행 부수도 웬만한 종합 일간 신문을 앞지른다. 커버스토리에서 경제상식 퀴즈까지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읽고 싶은 지면을 만드는 것이 생글의 목표다. 생글생글에 담기는 내용은 다양하지만 경제나 시사이슈의 심층분석을 통해 시장경제 원리를 이해하고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포인트다. 모든 학문의 바탕이 되는 인문학적 사고력을 강화시켜주기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고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커버 주제는 대입 논술 ‘단골메뉴’
생글생글에서 다룬 커버스토리나 다른 주제들은 대입 논구술 문제의 단골메뉴가 되다시피했다. 막 내리는 황금의 슈퍼사이클, 글로벌 통화전쟁, 복지공약의 딜레마, 복지에 취한 민주주의,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 피터팬신드롬, 여론의 함정, 기업은 국력이다 등의 생글 커버스토리는 경제·문화·정치의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알권리, 자유무역협정(FTA), 경제민주화 등 사회·경제적으로 민감한 이슈도 객관적으로 다뤘다.
‘생각 넓혀주기’도 생글생글이 추구하는 지면 방향이다. 여성, 인권, 민족주의, 다문화 등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을 역사적이면서 철학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했다. 생글생글은 대학입시의 변화 흐름도 놓치지 않고 있다. 시사경제뽀개기는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한경이 개발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준비생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창간호부터 지속적으로 싣고 있는 경제·금융 상식 퀴즈도 학생들이 애독하는 코너다. 학생들의 지친 머리를 잠시 식혀주는 스도쿠여행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생글기자 100명 전국서 활약
생글을 통해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30만명을 넘는다. 신동명 씨(서울대 경영학과)는 “학교 공부로 소홀해지는 경제·사회현상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생글생글이 메워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쓰는 생글기자 코너도 인기다.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이 때로는 흥미롭다. 생글기자는 친구들 사이에선 부러움의 대상이자 대학 문을 여는 또 하나의 스펙이다. 매년 100명(고교 기자 70명, 중학교 기자 30명)을 뽑는 생글기자 경쟁률은 10 대 1에 달한다. 중학교에서도 생글기자를 뽑아 달라는 요청이 많아 2012년부터 중학생 생글기자를 함께 선발하고 있다. 기사를 많이 쓴 생글기자는 대학 입학 후에도 유명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생글생글은 논술이나 경제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훌륭한 교재다. 생글생글은 ‘생글선생님’들에게 커버스토리 등과 관련된 신문 기사들을 모은 ‘티처가이드’를 제공해 원활한 수업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생글생글 편집책임을 맡고 있는 박주병 경제교육연구소장은 “시장경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논리력이 강한 학생들이 경제·사회발전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알찬 생글생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생글생글은 500호 발행을 계기로 더욱 다양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중고생 신문을 만들 것을 약속 드린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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