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세대' 겨냥한 키즈 콘텐츠 쏟아진다

입력 2016-01-31 19:28  

6세 어린이 운영 '라임튜브' 조회수 1억5800만건
모모세대 겨냥 동영상 인기

CJ E&M, 1인 창작자 지원…NHN엔터, 관련 업체 투자
키즈 콘텐츠 선점 경쟁



[ 안정락 기자 ]
구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서는 최근 13만60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여섯 살짜리 어린이 ‘라임’이 화제다. 라임은 ‘라임튜브’(youtube.com/channel/UCxutPqfWSdYqaK8_tlc5PBA)라는 채널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숫자 알파벳 등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방송을 하고 있다. 창의성을 자극하는 놀이법 등으로 또래와 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콘텐츠 조회 수는 1억5800만건을 넘었다.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이른바 ‘모모세대’를 겨냥한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모세대는 ‘모어 모바일(more mobile) 세대’의 줄임말로, 199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어린이·청소년을 일컫는 용어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세대다.

◆유튜브 1인 방송 등 인기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는 모모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는 1인 콘텐츠 제작자가 적지 않다. 대표적 스타가 ‘허팝’이다. 허팝은 유튜브 채널에서 모모세대가 궁금해하는 호기심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과산화수소 분해하기, 감자 전분으로 물 위 걷기, 초대형 비눗방울 만들기 등과 같은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구독자 수가 54만명 이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모세대를 겨냥한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다. 미국의 아홉 살 어린이 에반은 유튜브 채널 ‘에반튜브’를 통해 장난감 애니메이션 동물 등 아이들이 관심을 두는 소재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얻고 있다. 에반튜브의 구독자 수는 250만명을 돌파했다.

◆기업, 키즈 콘텐츠 투자

모모세대 콘텐츠에 기업 투자도 늘고 있다. CJ E&M은 1인 방송 등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관련 조직인 ‘다이아티비(DIA TV)’를 통해 창작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라임 허팝 등도 CJ E&M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황현준 CJ E&M 다이아티비 본부장은 “어린이 창작자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모모세대가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키즈 콘텐츠 업체 캐리소프트에 18억원을 투자했다. 캐리소프트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솝우화 같은 동화책을 읽어주는 ‘캐리앤북스’,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영상으로 표현한 ‘캐리앤플레이’ 등도 선보였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IPTV) 업체도 키즈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는 ‘타요의 씽씽극장’ ‘마법천자문2’ 등 독점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키즈 콘텐츠 펀드 등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놀이터구조대 뽀잉 시즌2’ ‘로보카폴리 시즌2’ 등의 콘텐츠를 IPTV에서 독점 방송한다.

LG유플러스는 ‘뽀로로’ ‘타요’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제공한다. 어린이용 외국어 콘텐츠 4000여편을 확보해 서비스하고 있다.

■ 모모세대

‘모어 모바일(More Mobile) 세대’를 줄인 말.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이 쓴《모모세대가 몰려온다》에 나온 신조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한 어린이·청소년들로, TV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세대를 뜻한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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