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살균기 장착·바닥난방·소음 차단…'욕실 특화' 경쟁 불붙었다

입력 2016-02-01 07:00  

[ 이소은 기자 ] 부동산 수요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건설회사가 너나 할 것 없이 특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평면에서 외관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중에서도 욕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욕실은 가족 구성원이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면서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에게는 욕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능 외에도 힐링과 재충전의 공간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건설사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욕실 특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욕실에 일체형 칫솔살균기를 기본적으로 적용한 단지가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대부분의 푸르지오 단지에 치아관리기와 칫솔살균기를 설치하고 있다. 치아관리기는 수압을 조절해 치아를 세정하는 기구로 구치·충치·잇몸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라도 이달 초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을 분양하며 욕실장 일체형 칫솔살균기를 도입했다. 입주민의 편의를 고려한 장치로는 청소용 스프레이도 있다. 이달 말 분양을 앞둔 GS건설의 충남 ‘천안 시티자이’는 세면대 아래 욕실 청소용 수전을 따로 마련해 쉽고 빠르게 청소를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들어서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편의성 장치를 넘어서 위생과 안전을 고려한 욕실 시공도 확산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서울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안방의 부부욕실(샤워부스 제외)과 거실 공용욕실에 모두 바닥 난방을 시공했다.

이전까지는 부부욕실 하나에만 바닥 난방을 넣는 경우가 많았으나 두 욕실 모두에 도입했다. 분양 관계자는 “바닥 난방이 되면 욕실 이용 후 물기가 빠르게 말라 위생적이고 건식 욕실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아늑하고 따뜻하게 욕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이 분양 중인 강원 ‘원주 롯데캐슬 2차’는 바닥 난방에 미끄럼 방지 타일까지 적용했다. 청결함에 안전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공동주택의 고질적 문제인 화장실 소음을 줄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욕실에 층상 벽면배관 공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배관을 내 집 바닥에 설치해 소음을 차단하고 프라이버시(사생활)를 보호하는 시공법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소음이 아래층에 전달되지 않고 누수 점검이나 보수도 해당 가구에서 바로 할 수 있다.

기존 층하배관은 화장실 배관이 아랫집 천장에 설치되는 구조라 위층 욕실 소음이 아랫집에 고스란히 들릴 수밖에 없어 문제가 됐다. 물 내릴 때 발생하는 소음이 아래층에 전달되지 않고 누수 점검이나 보수도 해당 가구에서 바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분양된 서울 ‘신반포자이’에는 이런 구조와 함께 양변기를 벽에 붙여 벽면배관 공법까지 도입했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실수요자들이 층간소음에 예민하고 욕실까지 꼼꼼히 살피는 경우가 늘었다”며 “소음을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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