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폭풍…자동차, 1월 판매 39% 줄었다

입력 2016-02-01 18:14  

내수 전월대비 7만대 감소


[ 김순신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작년 12월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지난해 말 끝나면서 차량의 실제 가격이 오른 여파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가 1일 발표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을 보면 10만6308대로 전월(17만5263대)보다 39.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만2665대)보다는 13.3% 감소했다.

현대차는 전월보다 39.2% 감소한 4만9852대를 팔았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 판매량(6207대)이 전월(1만2678대)보다 51% 줄었다. 제네시스 EQ900이 308.3% 늘어난 2184대, 아이오닉이 493대 팔리며 그나마 감소폭을 좁혔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3만8505대로 27.8% 줄었다. 스포티지의 내수 판매량(4754대)이 전월(9541대)보다 50.2% 감소했지만 쏘렌토 판매(7567대)가 22% 늘었다.

한국GM의 국내 판매는 9279대로 전월(1만8287대)보다 49.3% 줄었다. 중형 세단 말리부의 판매량은 56.6%나 떨어졌고 준중형 세단 크루즈 역시 64.2% 감소했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월보다 42.1% 줄어든 6571대를 팔았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가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도 감소세(-3.6%)로 돌아섰다.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량은 2101대로 79.5% 감소했다.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을 이끈 QM3와 주력 차종인 SM7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79.7%와 83.1% 준 것이 큰 폭의 판매량 하락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이 결국 올해 수요를 앞당겨 소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극복하려면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세제 혜택이 종료되는 첫달에 감소폭이 크고 다음달부터는 점차 회복된다”며 “2월부터 판매가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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