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은평·구로·금천구 순
3년간 골목업소 폐업률 높아
최고 매출업소, 강남권 밀집
지난 1년새 '뜨는 상권'은 도곡동·반포동·삼전동
[ 홍선표 기자 ]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최모씨(28)는 취업 대신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바리스타(커피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게를 열 장소를 알아보던 중 최근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 7번 출구 인근 상권을 눈여겨보고 있다. 합정역 상권이 점점 커지며 성산중 인근 합정동 주택가에도 속속 카페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최씨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검색해 이곳에 모두 9곳의 카페가 운영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주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모두 1만8500여명, 거주 인구는 1만7400여명에 달했다. 카페업종의 월평균 추정 매출, 상가 임대료, 요일별 유동인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서울 시내 1000여개 골목상권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클릭 한 번으로 해당 지역의 업종 구성, 자영업 생존율, 월평균 매출 수준, 유동인구 등 주요 상권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대형 유통시설이 없는 골목상권 1008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치킨집·호프집·카페·분식집·미용실 등 43개 소규모 업종의 영업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golmok.seoul.go.kr)를 1일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2000억건 빅데이터 분석
해당 서비스는 약 2000억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교통카드 결제 정보, BC카드·신한카드 결제 내역, 휴대폰 통화량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취합한 개·폐업 신고 건수를 분석해 특정 지역의 자영업 생존율 등도 제공한다.
서울시의 분석 결과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폐업신고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양천구였다. 2012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3년 동안 양천구에선 골목상권 업소 10곳 가운데 2곳꼴(19.9%)로 문을 닫았다. 은평구(17.9%) 구로구(17.6%) 금천구(17.1%) 도봉구(17.1%)에서도 골목상권 업소들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비중이 높았다. 반면 종로구(9.4%) 중구(12.2%) 성동구(12.3%) 등에선 폐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 월평균 최고 매출을 올리는 골목상권 업소는 서울 강남권에 밀집해 있었다. 역삼2동 명인갤러리2차 아파트 인근 호프집은 월평균 1억4000만원(지난해 10월 기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 인근 카페도 월평균 매출 추정액이 9000만원대에 달했다.
◆치킨집 38% 3년 못 버텨
지난해 3분기 기준(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 거래 건수 ?급증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골목상권은 도곡동 도곡역 4번출구 타워팰리스 인근 상권이었다. 이 상권은 지난 1년 사이 거래 건수가 408.2% 증가했다. 면목동 사가정역 인근 골목상권(237.5%), 신당동 신당역 2번 출구 인근 퇴계로 골목상권(230.7%)도 거래 건수가 1년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난 ‘뜨는 상권’으로 분류됐다.
2014년 기준으로 3년 이내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치킨집으로 10곳 중 4곳(38%)가량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았다. 호프집(37%) 카페(36%)도 폐업률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미용실은 10곳 중 1곳(11%)가량이 1년도 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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