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인치 풀HD 대화면에 980g…멀티태스킹·동영상 감상 최적
노트북 만큼 가벼워진 일상·가볍지 않은 가격
[ 박희진 기자 ] 바쁜 아침마다 고민에 빠지게 하는 건 노트북이다. 울트라북이라 불리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지만 숄더백에 넣은 날은 하루 종일 어깨가 뻐근하다. 신경쓴 옷에 백팩을 매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취급받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새로 나온 '그램 15'를 쓴 일주일 동안은 성가신 고민에서 해방됐다. 가끔 노트북을 빠트린 건 아닌가 싶어 가방 안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램 15는 백마디 말보다 직접 들어봤을 때 매력이 배가되는 노트북이다.
가벼운 노트북은 많지만 화면이 크면서도 가벼운 노트북은 많지 않다. 특히 15.6인치 대화면에 1kg이 채 안되는 노트북은 전 세계에서 그램 15가 유일하다. 그램 15는 노트북의 화면과 무게는 더 이상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램'은 LG전자의 초경량·초슬림 노트북 시리즈다. 일명 '커피 두잔 무게'로 유명하다. 앞서 그램 13과 그램 14는 각각 13.3인치, 14인치 화면에 980g이라는 기 舅岵?무게를 달고 나왔다.
세 번째 그램 시리즈인 그램 15는 지난해 처음 출시됐다. 먼저 나온 그램 15(모델명 15Z950)는 킬로그램(kg)의 벽을 깨지 못했다. 당시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5.6인치 노트북이었지만 무게는 1.39kg이었다.
이번에 나온 그램 15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무게를 980g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존하는 15.6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 기존 15인치대 노트북들이 대부분 2kg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 50% 이상 가벼워진 셈이다.
980g은 여자가 한 손으로 들기에도 버겁지 않은 무게다. 커피 두잔 무게가 실감이 난다.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써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15.6인치 풀HD(초고화질) 대화면을 탑재한 그램 15는 출근길 뿐 아니라 근무 환경까지 쾌적하게 만든다. 평소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메일과 메신저를 확인하고 기사를 쓰기 때문에 여러개의 창을 동시에 띄워놓는다. 기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멀티태스킹이 필수인 이들에게 그램 15의 크고 선명한 화면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는 대화면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특히 화면 몰입감이 높다.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외장재인 베젤의 두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단 9.1mm 좌우 6.7mm의 슈퍼슬림 베젤을 장착해 그램 14와 비슷한 몸집이지만 화면은 더 넓다. 베젤을 줄인 덕분에 대형 화면에도 부 풔?많이 커지지 않아 휴대하기 좋다.
무게는 줄이고 화면을 키웠다면 배터리가 문제다. 노트북 무게를 감량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배터리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램 15는 LG화학이 최근 개발한 슈퍼고밀도 배터리를 사용해 그램 14 대비 배터리 무게가 13g 줄어든 반면 에너지 밀도는 7.5% 높다.
LG전자는 그램 15의 최대 사용시간을 10시간30분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짧다. 전원 충전기 없이 완충된 배터리로만 간단한 문서 작업과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6~7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로만 무거운 프로그램을 여러 개 작동시키려면 많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화면 밝기나 사용 프로그램 등에 따라 유동적일 수는 있다.
무게는 부담을 줄였지만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램15는 탑재된 중앙처리장치(CPU) 사양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6세대 인텔 코어 i3, 4기가바이트(GB) 메모리, 180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55만원이다. 최고 사양의 가격은 229만원에 달한다.
최저 사양 모델부터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도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을 감수하고 일상의 무게를 덜어낼 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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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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