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이직 두고 엇갈린 주주사들 표정

입력 2016-02-02 16:06  


(김은정 금융부 기자) 올해 금융권에는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 중 하나는 인터넷전문은행입니다. 작년 11월 금융당국은 KT가 주도하는 케이뱅크, 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도하는 한국카카오은행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줬습니다. 두 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은 올 하반기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지요.

두 곳 모두 이사진 구성을 마치고 실무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주사의 차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주주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사내 공모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옮길 희망자를 찾고 있고요.

흥미로운 점은 두 곳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직을 두고 주주사간 분위기가 묘하게 갈리고 있다는 겁니다. KT와 카카오 등 비금융 주주사의 직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직하는 걸 긍정적으로 여기는 데 비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융 주주사의 직원들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겁니다. 이 때문에 금융 주주사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소속을 옮기는 직원들에게 급여나 처우 등에 있어 기존보다 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금융 주주사로 복귀 조건까지 내걸기도 한답니다.

금융업권에서는 비금융과 금융 주주사들이 인터鳧渙?뵉敾?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답니다. 통신업체인 KT나 정보기술(IT)업체인 카카오는 국내에 첫 도입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얘기죠.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주주로 확실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존 금융산업은 확실히 변화를 맞을 것’ ‘다양한 업권과 직종의 관계자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 ‘시장 초기 참여자로서 많은 자기계발의 기회를 갖게 될 것’ 등의 목소리가 많은 것이죠.

하지만 시중은행 직원들은 기존 은행업과 중복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 사업성과 수익성 측면에 좀 더 낮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고 하네요.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까’ ‘시어머니들만 많아서 제대로 하고 싶은 사업 추진을 못하는 게 아닐까’ ‘가뜩이나 지금도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인데, 괜히 옮겼다가 아예 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닐까’라는 식의 우려가 오히려 더 많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에 맞게 생동감 있고, 유연성 있는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것도 금융 주주사 직원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젊고 혁신적인 인재를 선호하고 있는데, 은행 등 금융 주주사에는 상대적으로 고연령대가 많아서라네요.

일단 인력 구성이 완료되면 임금 체계 등은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인력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기존 은행권 호봉 체계로는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맞는 성과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철저하게 연봉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강도 높게 은행권 성과주의 확산과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의 임금 체계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답니다.(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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