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캄보디아 교육인프라…한국 대학들 관심 가져달라"

입력 2016-02-02 18:38  

구견회 라이프대 총장
18년째 현지서 교육사업



[ 김동현 기자 ] “라이프대는 캄보디아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양대 등 한국 대학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구견회 캄보디아 라이프대 총장(사진)은 시아누크빌의 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대학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학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 정부 인가를 받은 라이프대는 구 총장이 설립한 기독교 종합대학이다.

구 총장은 1998년 선교사로서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 갔다. 처음에는 현지인을 위한 컴퓨터와 영어학원을 열었다가 2000년 시아누크빌에 라이프 유치원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6개 단과대(인문언어, 경영, 간호, 과학기술, 건축, 호텔관광)에 대학생 370명이 재학 중이다. 부설기관인 라이프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1170명이다. 다국적 학생이 모인 국제학교에서도 350명이 공부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아직 어려움도 적지 않다. 2011년 건축대학을 인가받았지만 교수진과 기자재가 부족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2012년 선교사들이 설립한 대학 연합체 모임인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PAUA) 행사에서 김용수 한양대 공대학장을 만난 뒤 상황이 달라졌다. 같은해 한양대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공학교육에 대한 한양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건축대학 등 공대가 살아날 희망이 생겼다. 구 총장은 “올 10월 건축대학에서 다시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캄보디아에선 지식인 대부분이 극단적인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무고하게 학살당했다.

인재 부족은 이 나라의 경제 재건에 큰 악재다. 구 총장은 “특히 공학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라이프대가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시아누크빌=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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