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헌신하는 사람, 회사에도 강한 책임감"
[ 김민성 기자 ] 지난달 17일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최형수(24) 해병대 병장을 LG그룹이 정식 채용키로 했다. 전역 후 대학 졸업 뒤로, 졸업 때까지는 장학금도 지원받는다.
구본무 LG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공익법인 LG복지재단은 3일 "의로운 일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강한 책임감을 발휘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채용 이유를 설명했다.
LG그룹은 최근 최 병장의 입사 의사를 확인한 뒤 채용을 결정했다. 휴가 중이던 최 병장은 17일 밤 11시쯤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발을 헛디뎌 선로로 추락한 40대 시각장애인을 곧바로 시민 한 명과 함께 안전하게 구조했다. 최 병장은 이후 "해병대 장병으로서 할 일을 했다"고 겸손해했다.
LG그룹은 최 병장의 소속부대에도 감사패와 함께 격려금 3000만원을 전달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투철한 사명감과 용감함을 지닌 장병을 양성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최 병장은 평소에도 전우애가 두텁고 성실해 여러 차례 칭찬해병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3학년 재학 중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이병곤(54) 소방관(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바 있다.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도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의로운 사람이 있어 우리 사회가 더욱 희망적일 수 있다"며 "(의인들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꾸준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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